中정부, 증시 안정 위해 묵인
[ 김동윤 기자 ] 중국 은행들이 보유 주식의 주가 급락으로 곤경에 처한 기업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그림자 금융’을 활용한 대출에 뛰어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기업의 과잉채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지난 9일 이후 중국 주요 은행은 주식 매매와 관련해 급전이 필요한 기업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시작했다. 초상은행 핑안은행 건설은행 등 총 12개 은행은 그동안 빚을 내 주식을 샀지만 주가 급락으로 반대매매 위기에 처한 기업 및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빚내서 빚을 막자’는 구호를 내걸고 돈을 빌려주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신탁 이재상품 등과 같은 그림자 금융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급증하는 그림자 금융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자 작년 초부터 그림자 금융을 강력하게 규제해왔다. 은행들이 신탁이나 이재상품에 맡겨진 돈으로 기업 및 개인에게 주식매매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은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불가능했다. 따라서 중국 은행들의 최근 영업 행태는 중국 정부의 암묵 岵?승인 아래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그림자 금융
은행과 비슷한 신용중개(대출) 기능을 하지만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회사의 여신을 통칭한다. 중국은 신탁상품, 위탁대출, 소액대출기관의 대출 등이 대표적인 그림자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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