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미국 맥도날드가 올 1분기에 메뉴 7가지를 없앴다고 발표했습니다. 단종된 메뉴는 '디럭스 쿼터파운더 치즈버거'(한국에서는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버거에 해당)와 6개의 치킨 샌드위치입니다. 한국에는 없는 허니머스타드/치폴레 바베큐 스낵랩도 메뉴에서 사라졌습니다.
맥도날드가 메뉴를 간소화하는 이유는 경영부진에 따른 체질개선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미국 맥도날드는 약 2년 전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핵심 고객인 20~30대가 '셰이크 쉑'이나 '치폴레'등 색다른 스타일의 패스트푸드점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가 납품되고, 올해 1월 일본에서는 이물질이 들어간 햄버거가 나오며 신뢰도 추락까지 겹쳤습니다.
메뉴 수도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10년간 제품 수 늘리기 경쟁을 하다보니 불필요할 정도로 선택폭이 넓어졌다는 겁니다. 이번 간소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엔 2007년보다 메뉴가 36개나 많은 상황입니다.
메뉴가 많다보니 자동차에 탄채 메뉴를 주문해서 받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도 느려졌습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드라이브스루 평균 대기시간을 조사하는 QSR매거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평균 대기시간이 3분 9초로 조사를 시작한 15년 전 이래 최악의 성적을 보였습니다.
지난 1월 말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가 경영쇄신을 내세우며 취임했지만 앞길은 여전히 험난해 보입니다. 여섯 분기 연속 동일 매장 매출이 감소했고, 더 안전한 음식을 팔라는 압박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는 지난 주 열린 수익평가회의에서 "곧 추가적인 메뉴 간소화 작업이 있을 것"이라며 "여러가지 경우를 놓고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영혁신 방안을 5월 4일(현지시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본사가 정책을 바꾸면 장기적으로 한국 맥도날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쿼터파운더 치즈버거를 계속 먹을 수 있을까요. 다음 주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의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skyu@hankyung.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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