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KTB투자증권은 20일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업체를 인수합병(M&A) 하면서 성장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해소했다며 목표주가 조정을 예고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날 폴란드 물류업체인 '아담폴'을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 물류기업이 유럽 물류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확한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지윤 연구원은 "이번 M&A는 팬오션 인수전 불참으로 인해 시장에 형성되던 '성장 의지'에 대한 의심을 일갈할 수 있는 재료"라며 "M&A 이후 사업계획이 성장에 맞춰진다면 거의 매년 겨울 반복되던 4분기 실적 실망과 주가부진에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 연구원은 이달 말 분기보고서를 확인한 후에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담폴의 고객은 현대글로비스가 약 30%, BMW, GM,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약 70%다. 시너지나 고객 이탈이 없으면 약 7000만 유로의 매출이 내년 현대글로비스 실적에 더해질 전망이다. 내년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추정치는 1조5000억원.
신 연구원은 "이번 M&A가 매출을 6% 정도 늘리므로 규모 면에서 크다고 볼 순 없지만 의미는상당하다"며 "특히 전속시장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선 3자물류 업체 M&A가 불가피했는데 이를 적시에 짚은 한 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추정이익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M&A와 같은 성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멀티플 상향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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