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800억, 7년물 300억 등 총 1100억 회사채 수요예측에 2260억 '사자' 주문
낮은 공모 희망금리·재무구조 악화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호재로 작용
이 기사는 07월18일(11: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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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 석유화학업체인 SK케미칼이 1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2배가 넘는 2260억원이 몰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이 5년 만기 800억원, 7년 만기 300억원 등 총 11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앞서 지난 16일 사전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총 2260억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는 5년 만기 회사채에 1720억원, 7년 만기 회사채에 540억원이 각각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은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5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량을 더 늘리지 않을 경우 채권 발행금리는 5년 만기 회사채는 ‘개별 민평금리(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SK케미칼의 회사채 금리 평균)-0.12%포인트’, 7년 만기 회사채는 ‘개별 민평금리-0.10%포인트’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낮은 금리 수준과 재무상태 악화 탓에 SK케미칼이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신용등급이 ‘A0’인 SK케미칼의 개별 민평금리는 지난 16일 현재 연 3.64%(5년 만기 기준)다. 이는 전체 ‘A0’ 회사채들의 금리 평균(등급 민평금리)인 연 4.04%보다 0.40%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인 ‘A+’ 회사채들의 금리 평균(연 3.64%)과 같다. SK케미칼의 회사채가 실제 신용등급보다 고평가된 상태라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도 최근 들어 크게 나빠졌다. 2010년 100%를 밑돌던 부채비율은 올 들어 150%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런데도 모집물량의 2배가 넘는 투자금이 몰릴 정도로 SK케미칼 회사채의 인기가 높았던 것은, 시장 금리가 최근 들어 가파른 하락세(채권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라는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채권 금리의 바로미터(기준 지표)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연 2.51%로, 이달 초에 비해 0.1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는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연 2.50%보다 불과 0.01%포인트 높은 것이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해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최대 0.50%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 속에 시장 금리는 당분간 추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채권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절대금리 수준이 워낙 낮은데다 추가적인 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A등급으로 비교적 금리가 높은 SK케미칼의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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