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中·美 이어 3위
美, 2018년 中 제치고 1위 전망
[ 이미아 기자 ] 한국이 세계 수출 상위 25개국 중 중국, 미국에 이어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3위를 기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25일 발표한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글로벌 제조원가 경쟁력지수’가 102로, 중국(96)과 미국(10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지수는 BCG가 2004년부터 지난 3월 말까지 10년간 조사 대상국의 임금 및 노동생산성, 에너지가격, 환율 등의 변동 추이를 분석한 뒤 미국을 기준점인 100으로 잡아 만든 것이다. 한국은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제조원가가 꾸준히 상승했으며, 2018년엔 제조업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BCG는 평가했다. BCG는 2018년 한국의 제조원가 경쟁력 지수가 106까지 올라 미국(100)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역시 세계 최고의 제조업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10년 전 대비 임금은 187% 상승하고 에너지가격도 138% 올라 경쟁력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달리 최근 셰일가스 혁명으로 경제 주도권을 회복 중인 미국은 에너지 비용 감소와 함께 환율 안정과 적정한 수준의 임금 인상으로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BCG는 2018년에 미국이 중국을 누르고 제조업 경쟁력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 10년간 제조 원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등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제조원가가 낮다고 인식돼온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은 제조원가가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 서킨 BCG 제조업부문 총책임자는 “많은 기업이 제조업 관련 투자 결정을 할 때 ‘옛 통계에 근거해 중국에 공장을 세우면 제조원가가 낮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