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쿠아타이머 컬렉션, 내·외부 회전 베젤로 안전하게
[ 민지혜 기자 ]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동경은 예전부터 존재했다. 하늘을 날고 싶어했고 높은 산 꼭대기를 오르고 싶어했으며 깊은 바닷속 세계를 궁금해했다. 아름다운 해저 세계에 대한 인간의 탐험은 1960년대부터 체계적으로 발전해 왔고 전문 다이버들은 심해에 펼쳐진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 덕분에 다이빙을 즐기는 일반인도 점차 늘어났고 이들은 견고하고 믿을 수 있는 시계를 필요로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다이버워치. 전문 다이버들이 깊은 바닷속에서 정확하게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고안된 다이버워치는 시간의 정확성과 방수 기능은 기본이고, 자신이 메고 내려간 산소통에 남아있는 산소의 양을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IWC가 이번 SIHH에서 선보인 ‘뉴 아쿠아타이머 컬렉션’은 진화된 다이버워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내부 회전 베젤(테두리)과 외부 회전 베젤의 강점을 결합,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기면서 남은 산소의 양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브레이슬릿(시곗줄)을 재빨리 갈아끼울 수 있도록 브레이슬릿 퀵체인지 시스템을 갖췄고 디지털 방식의 커다란 데이트 디스플레이(날짜창)를 갖춘 퍼페추얼 캘린더(날짜와 윤년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 보여주는 기능)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대표 제품은 ‘아쿠아타이머 퍼페추얼 캘린더 디지털 데이트 먼스’다. IWC가 자체 생산한 무브먼트(동력장치) ‘89801 칼리버’를 탑재했는데 퍼페추얼 캘린더와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케이스의 직경이 49㎜로 큼지막하다.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시계는 1940년에 출시한 빅 파일럿 모델에 이어 IWC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손목시계다. 전세계에 딱 50점만 한정 판매하는 제품으로 가격은 6870만원. 고무로 감싼 티타늄 소재, 18캐럿 레드골드 등으로 케이스를 만들었고 2100년까지 완벽하게 날짜를 맞춰 보여준다. 각각 월과 일을 보여주는 두 개의 디스크 위로는 그물 같은 커버가 덮여 있어 독특한 느낌이 난다. 대형 디지털 날짜 디스플레이에 윤년 디스플레이까지 갖춘 퍼페추얼 캘린더는 5개의 디스크가 동시에 각각 움직인다. 외부 회전 베젤은 18캐럿 레드 골드로 만들었고 100m의 수압을 견딜 수 있다.
‘아쿠아타이머 딥3’ 모델은 기계식 수심 측정 장치가 장착된 모델로, 케이스 왼편에 위치한 대형 세컨드 크라운에 압력 측정 시스템이 있다. 수압이 크라운 막에 작용하면서 케이스 안쪽으로 핀을 밀어내게 된다. 이 동작으로 인해 2개의 수심 표시기를 통합하는 레버 시스템이 작동하게 되고, 다이빙 도중 파란 수심 표시기는 수심에 따라 흰색 측정기를 가로질러 움직이면서 현재 수심을 표시하게 된다. 빨간색 수심 표시기는 착용자가 달성한 최대 수심(최대 50m)에 고정되도록 만들었다. 케이스를 티타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스틸로 만든 이전 모델(딥2)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크기는 46㎜로 42시간 파워 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마디마다 물결 무늬로 마무리된 러버 소재의 스트랩은 다이빙하면서 변하는 온도에 맞춰 유연하게 늘어난다. 가격은 2300만원대.
‘아쿠아타이머 크로노그래프 에디션 찰스 다윈 원정대’는 찰스 다윈 재단을 후원하기 위한 한정판 시계다. IWC에선 처음으로 브론즈 소재로 케이스를 만들었다. 찰스 다윈 원정대가 탔던 비글 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는데 IWC의 첩단 합금 브론즈에는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견고하다. 가격은 1300만원대.
‘아쿠아타이머 오토매틱 2000’은 2000m까지 방수가 가능한 전문 다이버 워치다. 티타늄 케이스,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IWC가 만든 양방향 오토매틱 와인딩 시스템 ‘펠라톤 와인딩’ 기법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수압으로 잘 움직이지 못하는 물속에서도 효율적으로 동력을 저장,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아쿠아타이머 오토매틱’은 3개의 핸즈로 군더더기 없는 다이얼, 내부 회전 베젤 위의 15분 표시기가 특징이다. 300m까지 방수가 가능하고 크기는 42~44㎜. 블랙 혹은 실버 다이얼에 블랙 러버 스트랩 또는 스틸 브레이슬릿 등 총 네 가지 버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모두 가격은 1200만원대.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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