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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ING생명 매각 협상 원점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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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생명 계열분리 난색에 MBK·한화에 "재협상하자"



마켓인사이트 8월2일 오후 7시20분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합병(M&A) 협상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NG그룹은 최근 MBK파트너스와 한화생명 컨소시엄 측에 ING생명 M&A 협상을 재개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ING는 지난 6월28일 동양생명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뒤 한 달이 넘게 동양생명과 양자 협상을 진행해왔다. ING는 동양생명 간 협상도 계속할 계획이다. ING 측이 MBK와 한화생명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불러들인 것은 동양그룹이 동양생명 계열 분리에 반대하면서 인수 구조와 방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계열 분리를 전제로 총 2조700억원의 인수자금 중 1조1000억원을 자본(주식)으로, 나머지 1조원을 부채(인수금융)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동양생명은 주식 인수자금의 40% 이상을 내부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동양그룹이 계열 분리에 반대하자 이런 인수 방식이 불가능해졌다.

자본시장법 시행령(291조)은 대기업 집단의 금융회사(동양생명)가 사모펀드(PEF) 주식의 30% 이상 출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펀드는 이번주 초 동양생명 주식 인수 비율을 전체의 30% 미만으로 낮추고 ING그룹의 PEF 재투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는 새로운 안을 ING그룹에 다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ING 측은 지난해 1년간 끌어왔던 KB금융그룹과의 협상이 무산된 데 이어 한 달 이상 진행해온 동양생명컨소시엄의 협상 내용까지 크게 바뀌자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펀드와 협상 채널을 열어놓으면서도 MBK, 한화 측과 재협상을 진행하는 길을 택했다.

ING는 한화보다는 MBK와의 재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이 내건 인수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한화에 대한 ING그룹의 신뢰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동양생명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 전 MBK는 ING생명 지분 90.1% 인수 가격으로 약 1조6500억원(100% 환산시 1조83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관계자는 “ING 측이 인수 후보자들에게 이달 하순까지 협상 대상자를 확정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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