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공격적으로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12거래일만에 '사자'를 나타내면서 매수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겠지만 2분기 이후 실적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6970억원(115만4275주) 어치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전체 금액 2조6137억원의 64.9%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달 중순 공개된 '갤럭시S4'의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 등이 나오며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는 "FTSE 리밸런싱, 공매도 등 외국인 매도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며 "외국인이 '갤럭시S4'를 안 좋다고 보고 파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격하게 호전되는 만큼 주식을 다시 사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만주 가까이 순매수하며 12거래일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김 상무는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실적 때문에 다시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정도겠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고 3분기에 영업이익이 11조39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음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5190억원이다. 3개월전 7조9275억원에서 1개월전 8조2571억원, 1주일전 8조4540억원으로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컨센서스는 9조8104억원, 3분기는 10조3763억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상무는 이같은 실적 개선세에 대해 "2분기 반도체가 선순환 구조에 진입하고 2~3분기 갤럭시S4 모멘텀, 3분기 갤럭시 노트3 모멘텀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스마트폰발 고성장이 올해에는 반도체 사업부로 전이되면서 선순환구조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9% 증가한 4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 IT기기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IM부문과 반도체 부문의 실적개선으로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이 진행되고 있다"며 "주가는 2~3분기 중 최소한 180만원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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