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에어버스 "행정 문제로 1분기 20대 인도 중단"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유럽에서의 중국산 항공기 인증을 압박하기 위해 에어버스 항공기 인도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국(CAAC)은 최근 수개월간 에어버스 항공기가 중국에 반입돼 운항에 투입되기 위해 필요한 최종 승인 절차를 늦추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가 중국 국유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의 항공기 C919 인증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항공굴기'의 상징인 C919는 최대 192명을 태울 수 있는 중형 여객기로, 에어버스 A320과 미국 보잉의 B737 시리즈 경쟁 기종으로 꼽힌다.
항공기 신규 기종 인증은 통상 수년이 걸리는 절차지만, 코맥은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의 인증을 조기에 획득하는 것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에어버스 항공기 인도를 일부러 늦춰 유럽 측에 불만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은 전년(136대) 대비 16% 감소한 114대로,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당시 중국으로 예정됐던 약 20대의 항공기 인도가 '행정적 문제'로 중단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이 문제가 6월 말까지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 집계에 따르면 에어버스의 올해 1∼5월 중국 항공사 대상 인도 물량은 16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대보다 크게 감소했다.
양측의 긴장 관계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2위의 항공시장인 중국에서 에어버스가 선점하고 있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어버스는 현재 보유 기단 기준으로 중국 최대 항공기 공급업체이며, 향후 20년간 중국이 약 9천570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에어버스의 경쟁사인 보잉도 중국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13∼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당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은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 매체는 또 항공기 인증을 둘러싼 국가 간 갈등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캐나다산 항공기에 대한 관세 부과와 인증 취소를 위협한 뒤 캐나다 당국이 미국 항공업체 걸프스트림의 일부 기종에 대한 인증을 승인한 전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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