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규제 변화 우려"…기업들 비상 시나리오 가동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재계와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 보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페르필에 따르면, 에너지·광업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정치 불확실성과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을 이유로 신규 사업 계획을 연기하거나 해외 투자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 셰일가스·석유 개발지인 바카 무에르타에 대한 대규모 해외 투자 기대감도 최근 빠르게 식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페르필이 전했다.
밀레이 정부는 출범 이후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RIGI)를 통해 외국 자본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실제 혜택을 활용한 기업은 기존에 이미 아르헨티나에 진출해 있던 업체들이 대부분이며, 기대했던 신규 해외 자본 유입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페르필은 브라질 기업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여러 브라질 기업은 네우켄 분지 개발 사업 참여를 검토하며 아르헨티나를 수차례 방문했지만, 최근 대부분 프로젝트를 사실상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다국적 기업 관계자는 페르필에 "밀레이 정부 지지율 하락 이후 투자 판단이 달라졌다"며 "정권 교체 가능성과 사회 불안 우려 때문에 장기 투자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라면 1~2년 정도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해외 자본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국내 기업들 역시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해외 사업으로 투자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계에서는 최근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시장 상황보다 여론조사와 선거 전망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부 지지율 하락과 집권 자유주의 진영 내부 갈등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기업들은 향후 정권 교체 시 외환 규제, 수출 제한, 가격 통제 등이 재도입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외환 규제 부활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차입 구조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며 밀레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지 재계에서는 실업 증가와 사회 불안 확대가 향후 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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