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수출, 올해 710억달러로 최대 실적…내년엔 5년 만에 감소"
KAMA 전망 보고서…내수는 6.3% 감소 후 내년 소폭 반등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뒤 내년엔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침체해있는 내수 시장은 내년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5일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자동차 수출 대수는 작년보다 0.7% 증가한 279만대로 예상됐다.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수출액은 작년보다 0.2% 오른 710억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유럽지역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고 하이브리드차(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가 차량 수출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내수는 164만대로 작년보다 6.3% 감소할 전망이다.
내수 부진 요인으로는 계속되는 경기 부진과 고금리, 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꼽혔다.
생산은 올 하반기 임단협 협상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작년보다 2.7% 감소한 413만대로 예측됐다.
내년에는 수출과 내수의 희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대수는 올해보다 3.1% 감소한 270만대, 수출액은 4.2% 감소한 680억달러로 추정됐다.
자동차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졌던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중국업체의 글로벌 진출 확대로 시장 경합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4년 연속 수출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해외 현지 생산 증가 등이 수출 저하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내수는 올해보다 1.3% 증가해 166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심리 개선, HEV 판매 증가 등으로 반등세로 전환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와 자산시장 불안정 등으로 그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생산은 수출용 생산 감소로 인해 1.4% 줄어든 407만대로 예측됐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최근 보호무역 기조 강화,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면서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 차 교체지원 등 수요 진작책과 함께 전기차 한시적 구매보조금 확대, 충전요금 할인 특례, 고속도로 전용차선 운행 허용 등 인센티브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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