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순방 대만 총통, 미국령 괌 찾아 "권위주의 맞서 단결"
괌에서 대만 국가 이례적 연주…수교국 팔라우 거쳐 6일 귀국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의 반발에도 미국 하와이를 경유해 남태평양 순방에 나선 대만 총통이 중간 기착지인 미국령 괌에 도착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전날 투발루를 떠나 오후 늦게 괌에 도착해 공항으로 마중 나온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와 만났다.
그는 게레로 주지사와 함께 기자들 앞에서 "대만과 괌은 가족과 같으며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라며 "권위주의적 팽창주의에 맞서기로 뜻을 같이하는 모든 국가와 지역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와 평화, 번영을 지키기 위해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만과 괌이 중국의 해군 작전 반경을 의미하는 제1∼3 도련선(열도선)에 있다며 "앞으로 우리는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함께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게레로 주지사는 타이베이∼괌 직항 재개를 비롯한 여러 협력 조치에 감사를 표하며 "협력의 기회는 무한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게레로 주지사와 라이 총통이 연설하기 전 이례적으로 미국 국가에 이어 대만 국가도 연주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수교국인 팔라우를 찾은 뒤 오는 6일 대만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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