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프랑스와 군사 협력 종료…"프랑스군 철수 가능"
세네갈도 프랑스군 주둔에 부정적…아프리카서 프랑스 입지 좁아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차드가 프랑스와 군사 협력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AP·AFP·로이터 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드 외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2019년 개정된 프랑스와 방위 협력 협정을 종료한다"며 "이에 따라 프랑스군이 차드에서 철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차드는 협정 조항에 따라 통지 기간을 포함해 종료에 명시된 조건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자국 주둔 프랑스군의 철수 날짜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프랑스는 식민 통치를 했던 차드에 약 1천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외무부는 "이번 결정은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래 주권 국가 차드의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가의 우선순위에 따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재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드 외무는 자국을 방문한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이 출국한 지 몇 시간 만에 이같이 발표했다.
차드는 다만 이번 결정으로 양국의 유대 관계는 변함 없을 것이며 다른 공동 관심 분야에서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군이 차드에서도 철수하면 프랑스는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맞서는 마지막 거점을 잃게 된다.
사헬 지역의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는 최근 수년간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이후 식민 통치를 했던 프랑스 대신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자국 내 프랑스군을 모두 철수시켰다.
한편 프랑스군 약 350명이 주둔 중인 세네갈의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대통령도 최근 자국 내 프랑스군 주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양상이다.
파예 대통령은 전날 AFP 통신·프랑스 국영TV와 인터뷰에서 "세네갈은 독립된 주권 국가"라며 "주권 국가 내 외국군의 기지가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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