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대선은 선거 흉내 내기일 뿐, 정당성 없어"
미 "공정하지 않아"…영·독 "우크라 점령지 선거 불법"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마무리된 러시아 대통령선거는 정당성 없는 선거 흉내 내기일 뿐이라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흉내 내고 있다"며 "이 사람은 권력에 병들었고 종신 집권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임을 전 세계가 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저지른 모든 일은 범죄"라며 "러시아 살인마들이 푸틴의 영원한 통치를 보장하려 이 전쟁에서 저지른 모든 일에는 마땅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 흉내 내기에는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며 "이 사람은 종국에 헤이그(국제재판소) 피고인석에 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 주요국도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에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에서 대선을 진행할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영국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법으로 선거를 치름으로써 러시아는 평화로의 길을 찾는 데 관심이 없음을 보여줬다"며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인도주의적·경제적·군사적 도움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도 엑스에 "러시아의 가짜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푸틴의 집권은 독재적이며 그는 검열과 탄압, 폭력에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에서의 '선거'는 무효이며 또 하나의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 대선에 대해 "정적을 수감하고 다른 사람들이 출마하지 못하게 한 방식을 고려하면 이 선거는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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