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美 호화저택 담보로 2019년 900억원 대출
"위워크 IPO 무산과 비전펀드 등으로 자금 필요하던 시기"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2019년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호화주택을 담보로 900억원가량의 거액을 대출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현지 공문서를 근거로 손 회장이 해당 주택 구입 당시 내세웠던 유한책임회사 SV프로젝트가 2019년 12월 이 주택을 담보로 미즈호은행과 SV아메리카로부터 100억엔(약 908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시 환율 기준 9천200만 달러에 해당한다.
2019년은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막대한 손실 속에 당초 예정됐던 기업공개(IPO)에 실패했던 때이며, 손 회장이 비전펀드를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모으려 애쓰던 시기이기도 하다.
해당 주택은 미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의 3만6천㎡ 부지 위에 지은 건물로, 손 회장은 11년 전 당시 미국 주거용 부동산 최고 가격이던 1억1천750만 달러(약 1천548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는 부동산 세금 부과를 위한 공시가격 대비 거의 6배 수준으로, 그동안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고급 리모델링 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가치가 부채액보다 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최근 시세를 볼 때 주택 가격이 7천500만∼9천만 달러(약 988억∼1천186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고, 온라인 부동산 중개회사 레드핀은 2천300만 달러(약 304억원)로 추산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다만 손 회장과 소프트뱅크, 미즈호은행 등은 FT의 논평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손 회장이 지난해 위워크의 파산 신청으로 115억 달러(약 15조1천581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