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총선' 파키스탄서 사전 선거조작 의혹…야권후보 등록거부
임란 칸 전 총리 등 총선 출마길 막혀…인권단체 "공정성 기대 난망"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당국이 내달 8일 총선을 앞두고 후보 등록 거부 등 '사전 선거 조작'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인권단체인 파키스탄인권위원회(HRCP)는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HRCP 공동위원장인 무니재 자한기르는 회견에서 임란 칸 전 총리와 그가 이끄는 정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당원들이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가 거부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다른 정당들도 (당국의) 비슷한 수법에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한기르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볼 때 다가오는 총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거나 신뢰할 만하다는 점을 입증할 증거가 거의 없다"면서 "선거 과정이 조작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석한 HRCP 회원이자 연방상원을 지낸 파르하툴라 바바르는 선관위가 칸 전 총리 등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것은 명백한 사전 선거 조작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바바르는 선관위는 모든 정당에 평등한 기회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칸 전 총리는 최근 총선 후보 등록 서류를 선관위에 냈지만, 유죄 선고를 받은 상태라는 이유로 거부됐다.
그는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총리 시절 받은 선물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부패 혐의와 관련해 작년 8월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인기 있는 야권 인사 중 한 명인 그는 자신의 총리직 사퇴 배경에 '군부 입김'이 작용했다고 비판해왔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는 총 2만5천951명으로부터 연방하원 및 주의원 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했지만, 심사 결과 12.5%인 3천240명이 탈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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