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외국인 인질 최다' 태국, 하마스에 즉각 석방 요구
협상팀 "하마스, 교전 중지 시 태국인 포함 인질 석방 약속"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인질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20일 EFE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태국 국민을 포함한 모든 인질을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하라"며 인질 안전을 보장하고 인도적으로 대우하라고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민간인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가자지구의 폭력과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인도주의 통로' 설치를 촉구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중 외국인으로는 태국인이 가장 많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는 약 240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의 국적은 총 25개국으로, 이 중 태국인이 54명으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태국 정부는 자국민 인질 수가 25명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태국은 협상팀을 보내 하마스와 접촉하며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 출신인 완 노르 마타 태국 하원의장이 구성한 협상팀은 지난 16일 "교전이 중지되면 태국인을 포함한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고 하마스가 약속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 하마스가 5일간 교전을 중지하고 인질 수십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전 이스라엘에는 태국인 약 3만명이 거주했다. 태국보다 많은 임금을 주는 이스라엘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많았다.
태국 정부는 공군기와 전세기 등을 동원해 귀국을 원하는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대피시켰으나, 노동자 약 2만명은 여전히 이스라엘에 남았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태국인 사망자는 3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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