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美 교전중지 합의발표에 이 "원래 하던 것" 저평가
"전술적 일시 정지…휴전은 없다" 고수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가자지구에서 일시적 교전 중지가 이뤄질 것이라는 미국 백악관의 발표에 대해 이스라엘이 "이미 하던 것"이라며 저평가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민간인들이 탈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이날부터 매일 4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매일 교전 중지 3시간 전에 이를 시행하는 시간을 발표하게 된다고 커비 조정관은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한 걸음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는 특히 민간인들이 전투행위의 영향에서 벗어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기회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백악관 발표가 나온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를 저평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기자들에게 이것이 "변화는 아니다"며 오히려 "이스라엘군이 사실상 이미 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헥트 중령은 "최근 며칠간 우리는 몇시간 전에 (대피) 통로를 공개하고 아랍어 대변인을 통해 통지했다"며 "이는 보통 10시에서 2시, 심지어 3시 사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통로)을 확장하고 이전에 했던 것처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헥트 중령은 "휴전은 없다"며 4시간이라는 교전 중지 시간이 "인도적인 지원을 위한 전술적·지역적 일시 정지이며 시간과 지역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이번 교전 중단은 휴전에 해당하지 않으며 가자지구에서의 전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또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은 없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반복했다.
백악관의 이날 발표는 가자지구에서 연일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제사회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퍼지는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 없는 휴전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도주의적 휴전과 관련해서 "우리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고서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은 없을 것"이라면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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