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관할 기관 책무 확대…"포괄적 관할권 행사 뜻"
국가안보·애국주의 교육·中의 홍콩관리 임면 구조 개선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에 새로운 책무를 추가로 부여하며 '홍콩의 중국화' 작업에 더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홍콩마카오공작판공실(CHKMWO)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HKMAO)을 10개국(局)으로 개편하고 책무도 6개에서 11개로 확대한다고 알렸다.
10개국 중 하나는 국가안보 수호에서 홍콩 당국과 협력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머지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법적 측면에서 홍콩과의 교류 촉진을 맡는다.
새로 추가된 5가지 책무에는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이 국가 정체성과 애국심을 높이도록 현지 헌법, 기본법, 국가보안법과 중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교육 강화를 지원하는 일이 포함됐다.
또한 홍콩에서 국가안보 수호를 위한 법·집행 메커니즘 개선을 이행하고, 홍콩 행정수반의 중앙정부에 대한 책임 시스템과 중앙정부의 홍콩 관리 임면 시스템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안하도록 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당정 기구 개편을 통해 CHKMWO를 신설하며 홍콩 문제에 대한 당 중앙의 지휘 및 관할권을 강화했다.
CHKMWO는 내각인 국무원이 아닌 공산당 지도부에 직접 보고하도록 했으며 그에 따라 기존에 홍콩·마카오 업무를 총괄하던 HKMAO은 CHKMWO에 흡수된 형태가 됐다.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라우시우카이 고문은 명보에 "CHKMWO에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 것은 중국 당국이 홍콩에 대해 포괄적 관할권을 더욱 적극적으로 광범위하게 행사할 것임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이어 행정장관의 책임 시스템과 중국 정부의 홍콩 관리 임면 시스템을 개선하는 책무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향후 홍콩 장관 임명에 더욱 관여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주요 관리들은 홍콩 행정장관이 지명한 후 중국 정부가 임명한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는 관리 후보자들이 애국적인지 확신할 수 있도록 좀 더 초기 단계에서 그들의 배경을 파악하고 그들에 대한 평가를 하고 싶어할 것이며 이를 제도화하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애국주의 교육 자료들은 본토 것을 참고해야 하므로 중국이 향후 몇 년간 홍콩의 애국주의 교육을 면밀히 지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25일 시정연설에서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할 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중국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한 중국문화전파사무실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 중국문화축제를 개최하고 국가 발전 전시회도 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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