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배럴당 90달러 돌파…작년 11월 이후 처음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4달러(1.85%) 오른 배럴당 90.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돈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11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도 1.82달러(2%)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유가가 "수요가 미래에 유지되고, 잠재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공급 이슈에 더 많이 반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약할 때 공급 과잉이 문제가 되는 것처럼 공급 부족은 수요가 강하거나 탄탄한 시기에만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4분기 글로벌 원유공급이 상당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러시아는 하루 30만배럴의 원유 수출 감축을 각각 연말까지 연장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강화된 바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OPEC+ 산유국들이 현재, 큰 폭의 수요 감소를 초래하지 않으면서 능숙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놀라운 가격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강한 가격결정력은 러시아가 가세한 OPEC+의 상당한 시장 점유율과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인 비OPEC 산유국의 원유 공급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네스는 OPEC+산유국들이 생산과 수출을 계속 억제하는 상황이라 높은 가격이 '수요 파괴'를 초래하지 않는 한 유가는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에진스키 시장 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세계 경제에 강세 요인이라며 이는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ECB는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도 "주요 금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적시에 돌아오게 하는 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언급했다.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