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간정맥 폐쇄증 가짜 치료제 발견…인도·튀르키예서 유통"
위조된 일련번호·유통기한 적혀…"사용 시 심각한 위험 초래 가능성"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튀르키예와 인도에서 간정맥폐쇄증 치료제인 데피텔리오 위조품이 발견돼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를 발령했다.
7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가짜 데피텔리오 제품은 올해 4월 인도에서, 지난 7월 튀르키예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 제품들은 당국이 승인·통제하지 않는 유통망을 통해 공급됐다고 WHO는 전했다.
데피텔리오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의 간정맥이 막히는 증상을 보일 때 사용되는 치료제다.
데피텔리오 정품 제조사는 해당 제품이 위조품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정품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포장 공정을 거치지만, 발견된 위조품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포장된 것으로 나온다.
제품에 적힌 유통기한과 일련번호 역시 위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와 튀르키예 당국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가짜 데피텔리오를 사용하면 환자 치료 효과가 떨어질 것이며 정맥에 투여하는 제품 속성상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데피텔리오 위조품을 보유 중이라면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면서 "의료 전문가는 위조품 발견 시 당국에 신고하고, 당국은 WHO에 신속히 이를 알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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