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혐의' 러 체포 WSJ 기자 구금 기간 11월까지 연장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러시아 법원이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구금 기간을 11월 30일까지로 3개월 연장했다고 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역 법원은 이날 비공개 심리를 열어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재판 전 구금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요청을 수용했다.
미국 국적으로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특파원인 그는 지난 3월 30일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간첩 협의로 체포됐다.
법원은 5월 29일까지였던 그의 구금 기간을 이달 30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러시아 형사소송 법규상 형사 재판이 열리기 전 피고인 구금 기간은 최장 1년간 연장될 수 있다. 법원이 예외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는 경우 이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WSJ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기자로서 자기 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의적이고 부당한 구금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실망감을 표한다"라며 "우리는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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