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총장 후보 한국과 인연…"한국전 참전용사 설득에 입대"(종합)
"에이태큼스 미사일 지원시 우크라 도움"…바이든도 "논의 중"
"한미연합군 팀워크, 미 육군의 한반도 작전수행능력 향상"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아이오와의 17세 소년이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군에 입대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조언 덕이었다. 이 소년은 훗날 미 육군 최고위 자리에 오를 후보자로 지명받았다. 바로 랜디 조지 미 육군참모총장 후보자다.
조지 후보자는 12일(현지시간) 군 생활을 결심하는 데 한국전 참전용사의 설득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날 미 의회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에서 군인으로서의 인생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내 고향인 아이오와주 앨든에는 군대가 없고 우리 집안도 군인 집안은 아니었다"며 "고등학교 때 일을 돕던 한국전 참전 용사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지 후보자는 "그분은 나에게 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여기에 고무받아 나는 신병 모집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나는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군대에 들어갔고, 내 임무와 사람들 때문에 군에 남았다"고 덧붙였다.
조지 후보자는 서면답변에서도 군 복무를 결심하도록 청년들을 설득하는 데 있어 주변의 영향을 묻는 말에 "청년들이 향후 진로를 설정함에 있어 믿을 수 있는 멘토의 충고를 듣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과 조부모님, 존경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며 "한국전 참전용사의 설득을 받아 군으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랜 기간 복무하지는 않았지만, 군대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이것이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며 "이 같은 교감은 청년들의 인생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며, 이들이 입대를 결정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에서 비상 상황 발생 시 가장 크게 부족한 역량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한미 연합군의 지속적인 팀워크는 한반도에서 작전 수행에 있어 육군의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탄도 미사일을 지원할 경우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에이태큼스는 대단한 미사일"이라며 "이를 통해 (적 진영의) 더 깊숙한 곳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후보자는 이 미사일을 지원하면 우크라이나에 보탬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이태큼스 지원 여부에 대해 "우리는 그 문제를 놓고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미 그에 상응하는 무기를 확보하고 있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으로 사거리 300km의 지대지 전술 탄도 미사일 에이태큼스 지원을 요청해 왔다.
미국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될 경우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지원을 숙고해 왔지만, 최근 영국에 이어 프랑스가 이런 종류의 미사일 지원을 결정하며 미국 및 독일의 지원 가능성도 주목된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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