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전범 혐의' 쫓는 ICC 검사에 수배령 '맞불'
ICC 즉각 "위협적 시도 용납 못해" 규탄…"흔들리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영국 출신 검사를 상대로 수배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타스 통신을 인용해 러시아 내무부의 수배령 명단에 ICC 카림 칸 검사장이 올랐다고 전했다.
ICC가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전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러시아는 즉각 ICC 칸 검사장과 판사 등을 상대로 형사소송에 착수하며 맞불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영국 출신인 칸 검사장은 이번 수사를 총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ICC 법원 출석을 거부하면 궐석 재판이라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ICC에 협조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위반자에 대해선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이번 ICC 검사 수배령까지 내리면서 반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같은 움직임에 ICC는 즉각 규탄에 나섰다.
ICC 회원국은 20일 성명에서 "국제 중범죄를 수사, 제재, 예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ICC를 흔들려는 이같은 위협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시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ICC는 이날 발표한 또 다른 성명에서 "ICC는 이같은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ICC는 국제사회 전체의 관심사인 중범죄를 단죄하는 합법적 임무를 수행하는 데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적용한 혐의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범죄 행위로, 러시아는 ICC 비회원국으로서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아동 2천여명을 보호자 없이 러시아로 이주시켰다고 밝힌 바 있고, 우크라이나는 아동 1만6천명이 강제로 이주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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