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직장인 3분의 1 "재택 없이 출근만 강제하면 차라리 관둘래"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이 마무리되면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줄이고 사무실 근무를 확대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재택근무를 선호하고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구인·구직 웹사이트 링크드인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은 회사가 풀타임으로 출근 근무를 강제하는 경우 사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여성 응답자 중 절반이 재택근무에 대한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미 직장을 그만뒀거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1966∼1981년 사이 태어난 이른바 'X세대'의 원격근무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들은 지난달 원격근무 직종에 지원한 구직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회사가 재택근무에 대한 선택지를 넓힐수록 직원들은 자기 직장에 애착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가 올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들 가운데 5분의 1은 지금 직장에서 원격근무 선택지를 제공할 경우 지금 일자리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분위기는 딴판이다.
더타임스는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일자리의 수가 그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링크드인에서 100% 재택근무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기업의 채용 공고 수는 최근 10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원격근무를 아예 '일탈'로 규정했고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1월 "재택근무는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경도 원격근무가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링크드인 영국 관계자 응게르 모예스는 "팬데믹 후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새롭고 유연한 업무 방식에 적응했으며 대부분은 코로나19 이전의 근무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기업이 출근 근무만 고집하다가 인재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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