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확장세 안 꺾여…적응·유행기 거쳐 성숙기"
박찬욱 경희대 교수 등,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에 관련 분석 자료 게재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풍성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발 빠른 이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박찬욱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등은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에 낸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규모 및 만족도 영향 요인 분석'에서 "국내에서 넷플릭스는 풍부한 콘텐츠와 개인화 추천 시스템으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며 "이용자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개선안을 신속히 반영하는 것도 성장세 유지 수단"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30개월간 한국 넷플릭스 이용자 리뷰 데이터 2만1천여 건을 수집해 이용자 규모 증감과 만족도 평점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의 국내 이용자 총수는 2018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왔으나 분기별 이용자 수의 증가 폭은 기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분기 13만 8천 건에서 4분기 37만6천 건, 2019년 1분기 78만2천 건까지 올랐다가 2분기에는 다시 43만4천 건으로 줄었다. 그러다 같은 해 4분기에는 다시 62만8천 건, 2020년 1분기에는 121만3천 건으로 증가했고, 이후 다소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1년 1분기에는 60만6천 건, 2분기에는 35만2천 건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용자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먼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꼽으며 "2018년까지 저속도로 성장하던 앱 다운로드 횟수는 2019년 '킹덤' 개봉 계기로 1차 피크타임을 맞았으며 가속했다"고 분석했다.
또 매년 1분기 초기와 3분기 초기부터의 증가세가 다른 기간보다 가파른 점을 들어 연휴 시즌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2020~2021년 사이 앱 다운로드 횟수 증가 속도가 2018~2019년 사이보다 훨씬 빨라진 것은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분석했다.
이밖에 2021년 1분기 말에 넷플릭스가 한 달 무료 관람 체험권을 공식 취소하자 2분기부터 선명한 하락세를 보였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분기별 앱 평점을 보면 5점 만점에 대체로 2.5점 이상, 즉 중간 이상의 평가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정제된 한국어 넷플릭스 리뷰 텍스트 1만6천여 건을 분석한 결과 IOS와 안드로이드 이용자 모두 앱에서 본인 취향에 맞게끔 동영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 과정은 이용자 규모 확장 속도에 따라 국내 이용자의 마음을 파악해가는 적응기, 한국 이용자의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는 유행기를 거쳤으며 현재 한국 이용자의 충성도를 키우려 하는 성숙기로 진입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 규모 변화에는 이용자의 만족 상태가 핵심 요소로 꼽힌다"며 연휴 시즌과 코로나19 폭발 같은 외부 요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방영과 가격 정책 조정 등 내부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지속적인 확장세는 아직 꺾이지 않았다"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자발적인 혁신 능력이 국내 이용자 만족도의 핵심 영향 요인으로 급부상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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