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서 한방 날린 젤렌스키…"푸틴, 살아있는지 모르겠다"
러 언론 조작 가능성도 시사…"의사결정 그 사람이 하는지도 알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존 여부에 의문을 품는 듯한 '폭탄성' 발언으로 푸틴을 향해 한방을 먹였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전날 온라인 대화 도중 푸틴이 아직 살아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언급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그가 여전히 살아있는지, 특히 의사 결정을 하는 사람이 그인지, 혹은 누가 의사 결정을 하는지, 어떤 그룹의 사람들이 의사 결정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누가 대화 파트너로 나올지 알 수 없다"라고도 했다.
또한 "나는 (러시아 언론에 등장하는) 그 사람이 푸틴인지 잘 모르겠다"라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언론의 보도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배경 등 영상 일부분을 임의로 바꾸는 크로마키 기술까지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의 생존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그는 "누구와 무엇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가끔 크로마키 화면에 등장하는 러시아 대통령이 정말 그 사람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말 푸틴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시사하기 위한 것인지, 그저 푸틴 대통령이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푸틴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여길만한 증거는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빈도가 줄면서 건강 이상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매년 이맘때쯤 강이나 연못 얼음물에 뛰어드는 러시아 정교회 전통 의식에 참여해왔는데, 올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푸틴은 지난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2차 세계 대전 기념비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등 이날 일정 4개를 소화했고, 크렘린궁은 그의 사진은 대중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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