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7일 뤼터 총리와 회동…우크라 지원·민주주의 정상회의 등도 의제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에 대한 네덜란드의 협력을 희망해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간 정상회담이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10월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규제 정책을 새로 시행한 이후 네덜란드에 꾸준히 협조를 요구해왔다.
새 규제 정책이 최대의 효과를 내려면 동맹국들의 충분한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는 세계적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업체인 ASML이 있다. 중국은 ASML 제품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역시 미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지난 13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안보 등 중국에 대한 견제에 '찰떡 공조'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정상회담 뒤 낸 공동 성명에 기술 보호와 촉진 등 경제 안보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반영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하루 뒤 연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대중 수출 규제 대응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구체적인 대응을 지금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삼가겠지만 새로운 국가안보전략 중에도 경제안보라는 개념을 명기하고 중시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민주주의 정상회의 등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권위주의 부상과 민주주의 퇴조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해 2021년 시작한 회의다.
오는 3월 개최될 예정인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는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대표해 공동 주최국 역할을 맡았으며 네덜란드(유럽)와 잠비아(아프리카), 코스타리카(중남미)도 공동 주최국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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