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독일, 한때 전쟁 장기화보다 우크라의 신속한 패배 선호"
CNN 인터뷰서 주장…"프랑스는 마지막까지 전쟁 가능성 부정"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독일 정부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고조됐을 당시 전쟁 장기 화보다는 우크라이나의 패배로 조기에 종식되는 걸 선호했다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앞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전 서방 국가들의 태도는 다양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독일은 재앙이 될 그 일(러시아의 침공)이 일어난다면 모든 것이 빨리 끝나고 우크라이나가 접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견해를 한때 갖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한 입장의 근거로 독일은 다양한 경제적 이유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지지할 수는 없었지만 왜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느꼈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 독일이 러시아에 대한 심각한 에너지 의존도 등을 이유로 그런 입장을 취했음을 시사했다.
존슨 전 총리는 이어 프랑스는 당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했다면서 "(전쟁이 임박한) 마지막 순간까지 프랑스가 (전쟁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군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하기 몇 주 전까지도 크렘린궁으로 푸틴을 찾아가 전쟁을 만류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존슨 전 총리는 또 러시아의 침략 위협에 대한 이탈리아의 초기 대응도 비판했다.
그는 당시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가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에 대한 자국의 높은 의존도를 이유로 한동안 유럽국들이 취하고 있던 반러 입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존슨 전 총리는 그러나 전쟁이 시작되자 유럽 국가들의 태도가 빠르게 바뀌었다면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대항에서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고 평했다.
그는 "EU의 행동 방식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그들은 단결했고, 제재는 엄격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도 '탁월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젤렌스키는 아주 용감한 사람이다. 만일 그가 없었다면 이 전쟁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슨 전 총리는 지난 7월 사임하기 전까지 러시아의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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