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이브, BTS '군백기' 수익타격 불가피"…목표가 줄하향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가는 4일 하이브[352820]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입대로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동안의 수익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은 조만간 입영 연기 취소원을 내고 병역 의무를 이행할 계획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병역 일정에 맞춰 솔로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방탄소년단의 올해 매출 비중은 60∼65%를 차지한다"며 "내년에 방탄소년단의 매출 비중이 줄고 다른 아티스트의 매출이 늘어나 마진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의 입대 결정으로 BTS 입대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세븐틴·투바투·엔하이픈·르세라핌·뉴진스 등 신인 가수들의 성장곡선이 BTS의 곡선과 가까워지기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아울러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신인 아티스트 6개 그룹이 데뷔하면서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기타 지식재산권(IP)의 완연한 성장까지 마진율 감소 구간을 견뎌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4천원에서 18만5천원으로 낮췄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내년에는 기존 아티스트의 앨범 및 콘서트 확대, 게임사업 확장 등이 예상되나 동시에 BTS 완전체 활동 부재로 인한 광고 등 매출 부진 등의 요인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용의 효율적 관리가 없다면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6만5천원에서 17만5천원으로 낮췄다.
BTS 완전체 활동이 당분간 불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수익 걸림돌이 존재한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TS 단체활동 부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본업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예상보다 늦어지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 유료 서비스 도입과 플랫폼 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락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 주가는 전날 12만4천500원으로 마쳐 지난 2020년 10월 15일 상장일 당시 종가(25만8천원)와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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