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한국경제, 상대적으로 양호…물가억제에 성과"
추경호, WB 총재 면담…인도 재무장관도 만나 정책공조 논의
기후행동 재무장관연합 회의 참석해 에너지 믹스 정책 소개
(워싱턴=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한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기획재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맬패스 총재와 면담하며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어 이런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추 부총리에게 "한국은 세계은행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12월 한국이 국제개발협회(IDA) 20차 재원 보충을 지원한 것과 지속적으로 신탁기금을 출연하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추 부총리는 WB 내 한국인력 진출 확대에 맬패스 총재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내년 4월 방한해 서울에서 열리는 WB 한국사무소 설립 10주년 행사에 참석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내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의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과도 면담했다.
추 부총리와 시타라만 장관은 2017년 마지막으로 열린 한-인도 재무장관회의를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추 부총리는 시타라만 장관에게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양국이 무역과 공급망 등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CEPA와 관련해서는 한국 수출기업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가 개정된 HS코드(품목 번호)를 신속히 적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기업이 디지털, 바이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녹색 전환을 위한 경제정책 과제' 주제로 열린 기후행동 재무장관연합 제8차 장관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에너지 믹스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혁신 기술개발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지원, 녹색 예산·기후대응기금 등 재정을 통한 저탄소 전환, 개발도상국 녹색전환 지원 등 공적 재원 역할을 강조했다.
개도국 기후재원 확대를 위해 한국의 첫 적응기금(개도국 기후변화 피해 최소화 사업 지원을 위해 2001년 설립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산하 기금) 공여 계획도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전날 제1차 G20 재무·농업장관회의에는 사전 녹화 방식으로 참석해 현재의 식량 위기를 초래한 전쟁을 조속히 종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규칙에 기반을 둔 자유로운 무역체계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무역 제한조치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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