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말리군-외국군과 작전 중 민간인 50명 사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말리군이 외국군과 합동 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민간인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현지 유엔 평화유지군(MINUSMA)을 인용해 AFP,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INUSMA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19일 말리 중부지역 두엔차의 홈보리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어났다.
말리군은 군사경찰 차량 행렬이 도로변 매설 폭탄 공격을 받자 보복 대응 작전에 나섰다고 MINUSMA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작전으로 인한 희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 한 명씩 포함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외국 병력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2020년 쿠데타로 집권한 말리 군정은 러시아 '군사교관들'을 받아들였으나, 서방은 이들이 크렘린궁과 가까운 와그너 용병회사 소속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말리군을 도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싸운 프랑스는 러시아 용병 고용에 대해 반발해 지난 15일 말리에서 자국군 철수를 완료했다.
말리군과 러시아 용병들로 의심되는 외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정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민간인 33명, 300명가량이 학살됐을 때도 유엔 전문가들과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사실상 이들을 지목한 바 있으나, 말리 군은 이슬람 무장대원들을 소탕했다고 일축했다.
말리 군은 어떤 경우에는 민간인 즉결처형에 관여한 적이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으나, 실제로 연루 군인에 대한 형사기소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2012년부터 이어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준동으로 말리에선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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