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총통 "중국이 대만에서 인터넷 공격·심리전 벌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이 대만에서 인터넷 공격과 가짜뉴스 심리전을 결합한 '혼합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보·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지난 19일 타이베이 난강전람관에서 열린 세계 3대 해킹 방어대회 중 하나인 '히트콘(HITCON) 2022' 개막식 치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넷 공격과 정보 전쟁이 국제적 갈등 가운데 가장 관건이 되는 중요한 공방 영역 중의 하나로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권위주의 세력이 실제 군사 행동 이외에도 가짜 뉴스를 결합한 '(인터넷 공격) 혼합전'을 통한 인지전(cognitive warfare)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최근 군사 훈련을 실시했을 당시 이 같은 인터넷 공격 혼합전이 대만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차이 총통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정보 안보 방어·대응 능력을 향상해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정보 안보가 국가안보'라는 개념을 제시한 후 정부가 2018년 '정보통신안전관리법'을 통과시켜 정부 기관·주요 인프라 시설이 정보 보안에 앞장서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말 디지털발전부가 정식 출범하면 국가 정보통신 보안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만의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 동맹국과 함께 더욱 강인하고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 8일 "중국 공산당이 이달 1일부터 오늘 정오까지 대만에서 가짜 뉴스를 퍼뜨리려는 시도를 272회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가짜 뉴스는 ▲ 군인과 민간인의 사기 저하(130건) ▲ 무력 통일 분위기 조성(91건) ▲ 대만 정부의 권위 공격(51건)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도착을 앞두고 포착되기 시작한 가짜 뉴스는 펠로시 의장이 떠나고 중국군의 대만을 겨냥한 실탄 훈련이 시작한 4일 이후 본격화됐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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