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간 IOC위원장 "올림픽서 우크라 깃발 휘날리도록 지원"
토마스 바흐 "국제 스포츠계 '러시아 퇴출' 흐름도 당분간 유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 국기가 높이 휘날리도록 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선수단에 대한 올림픽 참가 지원을 약속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뒤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IOC가 전쟁 피해국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지원을 위한 기금을 적립하기 시작했다며 "현 250만 달러(약 32억원)인 기금 규모를 3배인 750만 달러(약 97억원)로 키우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스포츠계가 잔혹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바흐 위원장의 지원 의사에 사의를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 상당수가 군에 합류해 전장에서 국가를 수호하고 있다"며 "전투 중 숨진 선수·코치가 89명이다. 13명은 러시아군에 사로잡혔다"고 안타까워했다.
바흐 위원장은 또 국제 스포츠계의 '러시아 퇴출' 흐름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를 국제 대회에 초청하지 않는 각 스포츠 국제기구의 조치를 포함, 전쟁 초기부터 지켜온 (스포츠계의)입장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재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앞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IOC는 종목별 국제 기구에 러시아·벨라루스 퇴출을 권고한 바 있다.
이런 조치 탓에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국제대회에 아예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대회 포뮬러원(F1)의 러시아 그랑프리는 9월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면 취소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진행 중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에도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는 참가가 금지됐다.
바흐 위원장은 "이런 제한을 아직 거둬들일 때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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