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방 이전 추진에 상반기 40명 퇴사…"이탈 빨라질 것"
평시 한해 퇴사 인원 이미 나가…전문직·젊은 직원 중심
노조 "이전계획 철회해야"…강석훈 회장, 출근저지에 취임 2주째 외부 집무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추진 계획으로 올해 들어 산은에서 직원들의 이직이 가속화하고 있다.
20일 산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산은 직원 중 전문직을 포함해 40명(임금피크제 대상 제외) 안팎의 인원이 중도 퇴사했다.
이전에도 매년 40명 수준의 인원이 이직 등의 이유로 퇴사를 했는데, 올해는 반년 만에 비슷한 수의 인원이 중도 이탈한 셈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런 퇴사 움직임이 대선 공약인 산은의 부산 이전 추진 계획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전 계획이 구체화할 경우 본점에서 일하는 전문직이나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산은 직원은 "누가 어디로 이직한다는 얘기가 계속 들리다 보니 회사 분위기가 매우 뒤숭숭하다"며 "하반기 채용시장이 열리면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이탈이 많아지자 산은은 최근 석·박사 학위 소지자 및 변호사 자격 소지자 등 15명의 신규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정기 공채시즌도 아닌데 전문인력을 두 자릿수나 모집하는 일은 이례적이란 게 산은 안팎의 평가다.
지난 7일 임명된 강석훈 산은 신임 회장은 이날로 취임 14일째를 맞았지만,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본점 집무실에 들어서지 못한 채 인근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직원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이전 계획 철회를 위해 강 회장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선 부산 이전 계획을 둘러싸고 강 회장과 노조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대치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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