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세베로도네츠크 시장 "러시아가 도시 60% 장악"(종합)
루한스크 친러 반군 "곧 완전 점령 발표 있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주를 아우르는 지역) 전선의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의 60%를 장악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스트리우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도시의 60%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스트리우크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지역은 전체의 20% 정도이며, 나머지 20%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땅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시의 20%는 우리 군이 치열하게 방어하고 있다"며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고 러시아군을 몰아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도시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더 나아가 도시를 해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리우크 시장은 현재 1만2천∼1만3천 명의 주민이 도시에 남아 있지만 대부분의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도시 외부에서 식량이나 다른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014년 루한스크주 주도인 루한스크를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이후 세베로도네츠크는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다.
전쟁 전 약 10만명이 거주하던 이 도시는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로가 지나는 곳으로 이곳이 러시아에 함락되면 보급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세베로도네츠크를 빼앗기면 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편,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 대변인 안드레이 마로치코는 이날 LPR군과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지역 70% 이상을 통제하고 있으며, 조만간 도시 완전 점령에 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부대 대부분이 도시를 떠났으며 현지 화학공장 '아조트'에서 우크라이나군 잔당 소탕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아조트 공장을) 제2의 마리우폴로 만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이 공장 탈출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할 때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것처럼 아조트 공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우크라이나군이 공장에서 퇴각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었다.
마로치코 대변인은 그러면서 아조트 화학공장 방공호에 약 300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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