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알고리즘 기술 개발…"진단 정확도 82%"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조성우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으로 수면 중 호흡음을 녹음하면 수면무호흡증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일시적으로 호흡이 멎거나 기도가 좁아져 적절한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수면장애 증상으로, 극심한 피로감과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뇌졸중과 치매의 발병 위험이 커지고,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등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에는 '표준수면다원검사'가 쓰인다. 환자가 병원에서 하룻밤 머무르도록 하고, 수면 중 호흡, 심장 상태, 산소 농도와 같은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방식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검사 당일의 피로도, 식습관, 깊은 수면의 비율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결과치에 변동성이 큰 게 단점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면 중 호흡음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수면무호흡증 진단에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 기술을 고안했다. 2015∼2019년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에서 표준수면다원검사를 받은 423명의 환자의 데이터에 이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82%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성우 교수는 "스마트폰 내장 마이크는 대부분 잡음제거 기능이 있어 수면 중 머리맡에 두면 호흡음 녹음에 적합하다"면서 "환자가 일정 기간 녹음한 수면 중 호흡음을 기초자료로 활용해 표준수면다원검사 결과와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더욱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JAMA Otolaryngology Head & Neck Surge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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