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 외교관 대거 맞추방…유럽 "명백한 적대행위"(종합)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외교관 85명 추방 결정
(로마·파리=연합뉴스) 전성훈 현혜란 특파원 =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외교관을 대거 추방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들 국가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외교관들을 300명 이상 내쫓은 데 대한 상응 조치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에 주재하는 프랑스 외교관 34명,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스페인 외교공관 직원 27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프랑스 정부의 결정을 두고 "도발적이고 전혀 근거 없다"고 비난하며 "러시아와 프랑스 관계와 건설적인 양자 협력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페인을 겨냥해서도 "비우호적 행보는 러시아와 스페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추가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24명의 모스크바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 직원들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타스 통신에 확인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러시아 정부의 자국 외교관 추방에는 근거가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지난 4월 추방한 러시아 외교관들은 "외교관 신분으로 우리 영토에서 우리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요원들"이었으나 "러시아의 이번 결정에는 정당한 근거가 없다"고 규탄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를 찾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명백한 적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추방 대상이 된 직원들은 외교 관계에 대한 빈 협약을 완전히 준수하며 직무를 수행해왔다"면서 러시아 측의 과도한 대응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스페인 외교부도 지난달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는 "정당한 보안상의 이유"가 있었던 반면 러시아가 스페인 외교관을 내쫓은 데에는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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