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 캐나다 국민 65% "찰스 왕세자는 왕으로 인정 못해"
"군주제 폐지하고 영국 왕실서 벗어나야" 답변도 51%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영연방인 캐나다가 입헌 군주제 체제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반에 달하는 등 군주제 지지가 퇴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TV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리드 연구소가 군주제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캐나다의 국체인 입헌 군주제를 폐지, 영국 왕실과 단절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2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캐나다는 입헌 군주국을 국체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공식 국가 원수로 규정돼 있다.
조사에서는 또 영국 왕실이 시대에 뒤떨어진 가치를 상징한다고 믿는 응답자가 49%에 달했고, '왕실이 나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여기는 국민이 50%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5%의 응답자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후 찰스 왕세자를 캐나다의 국가 원수인 영국 왕으로 인정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76%는 그의 부인 커밀라를 왕비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호의적으로 여기는 응답이 63%에 달했고 58%는 여왕이 서거하면 슬플 것이라고 답했다.
입헌 군주제를 폐지하는 국가들에 대해 응답자의 60%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한 반면 실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8%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앵거스리드 포럼의 성인 회원 1천6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고 CTV가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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