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조선주, 우크라 사태 수혜 기대…변동성은 주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독일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해저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드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서 조선주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처이다. 전 세계 천연가스 거래량 가운데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35%에 이른다. 유럽은 거래의 98%를 수입에 의존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본격화하면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이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증권가에서 확산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은 러시아 제재를 위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해저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드스트림2 사업의 승인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003540]은 24일 LNG선은 조선업 상승기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라며 조선주 투자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은 러시아 외 LNG 수입처의 다변화 유인이 커졌다"며 "노드스트림2 등 유럽의 러시아 수입 천연가스가 일부 LNG로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현대중공업[329180], 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 4개사는 작년에 75척의 발주 중 65척(86%)을 수주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 LNG 수입 증가는 LNG선 장기 수요를 견인한다"며 "조선사들은 선가 상승으로 선별 수주가 가능한 구간에 진입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패권 다툼이 에너지 교역에 영향을 미치면 가스관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공급처 다변화 관점에서 LNG선의 견조한 발주 수요 모멘텀이 지속할 것"이라며 "조선주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에서 자유롭고 간접 수혜주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NG선 점유율이 압도적인 국내 대형 조선3사의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견조한 수주 전망을 고려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광식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LNG선 신조시장에 수혜 요인이지만 주가가 강하게 선반영되면서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며 "장기 투자 모멘텀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LNG선 시장의 중장기 강세를 결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당분간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들만 조선업 투자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010620], 한국조선해양[009540] 등 조선주들은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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