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고립' 대만·소말릴란드 관계 강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국제무대에서 외교적으로 고립된 대만과 동아프리카 소말릴란드가 경제적·정치적 관계 강화에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사 카이드 소말릴란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방문은 "호혜적인 양국 우호와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고 차이 총통도 주요한 외교적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대만과 소말릴란드는 아직 유엔의 국가 인정을 받지 못하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다.
소말릴란드는 1991년 소말리아와 내전을 통해 분리 독립했으나 아직 어떤 나라와도 공식적 외교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소말리아가 이후에도 수십 년간 정정 불안에 시달린 반면 소말릴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정치를 누리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압력 때문에 전세계 14개국밖에 외교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국가와 비공식 관계를 활발히 하고 있고 대사관에 준하는 무역사무소를 타이베이에 둔 나라들이 여럿 있다.
지난해 12월 중미 니카라과가 대만과 관계를 끊고 중국으로 말을 갈아탔으며 아프리카에서 대만과 공식 관계를 맺은 나라는 에스와티니 왕국이 유일하다.
소말릴란드와 대만은 서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대표적인 민주주의 체제라고 치켜세웠다. 대만은 지난 2020년 8월 대사관에 준하는 공관을 소말릴란드 수도 하르게이사에 설치했고 소말릴란드도 같은 해 9월 9일 타이베이에 대표 사무소를 개설했다.
카이드 외교장관은 재무 장관과 동행한 대만 방문에서 자국 내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잠재력에 대한 대만 거대 기업의 투자를 타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대만과 우호 관계에 대한 중국의 방해 공작을 겨냥한 듯 소말릴란드는 국제 관계를 맺을 권한이 있는 주권 국가라면서 "국제 파트너 사이의 이런 협력을 부인하기 위한 모든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수단은 지역과 세계가 요구하는 평화와 안정 증진에 도움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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