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동유럽 전투기·전함 배치 검토…러시아 제재 준비"
존슨 동유럽 방문, 외무·국방장관 러시아 방문 예정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남동유럽 지역에 전투기와 전함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7일(현지시간) 밤 더 타임스에 기고한 '아직 외교가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전투기를, 흑해에 전함을 보내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 낮에는 폴란드에 해병 350명을 파병한다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또 기고문에서 에스토니아 주둔 나토군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경우 영국은 주춤하지 않을 것이며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는 계속 조건 없이, 변함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국내에서 '파티게이트'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으며 이번 주에는 동유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이 10일과 11일에 러시아로 가서 장관급 회담을 한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가능성에 관해 계속 경고음을 울리면서 러시아가 움직이면 바로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를 하고 있다.
그는 "냉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병력증강을 목격하고 있으며,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략은 나토를 더 강하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가 공격에 나서면 영국은 광범위한 러시아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제재를 부과하는 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러시아 정부와 연결됐거나 러시아의 전략적 주요 분야에서 영업하는 회사도 포함된다.
그는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를 재고하겠다는 독일 정부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와 대화가 잘 되려면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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