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경제회복에도 극빈층은 더 늘어…"1년새 500만명 증가"
극빈층 비율 13.1%→13.8%…"27년 전 수준으로 후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지난해 중남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동안에도 극빈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영문명 ECLAC)가 27일(현지시간) 펴낸 '2021 중남미 사회 파노라마'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의 극빈층 비율은 2020년 13.1%에서 2021년 13.8%로 늘었다.
빈곤율은 33.0%에서 32.1%로 줄어든 반면 유엔이 설정한 기준인 하루 1.9달러(약 2천286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은 더 증가한 것이다.
중남미 극빈층 인구수는 2020년 8천100만 명에서 지난해 8천600만 명이 됐다. 1년 새 500만 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한 셈이다.
이 같은 극빈층 비율은 27년 전으로 되돌아간 수준이라고 CEPAL은 말했다.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가 특히 많은 중남미는 경제 봉쇄 등으로 2020년 경제가 평균 마이너스 7%의 역성장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6.8%(이상 국제통화기금 통계) 회복했다.
CEPAL은 보고서에서 "2021년 경제 회복에도 상대적·절대적 빈곤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계속되는 사회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CEPAL은 각국 정부의 긴급 현금지원과 같은 대책이 없었다면 극빈층 비율은 현재보다 1.8%포인트 더 높았을 것이라며, 보건 위기가 통제되기 전까진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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