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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오미크론 감소세 속 새해 개학…일부는 순환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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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오미크론 감소세 속 새해 개학…일부는 순환수업
수능시험 결과 신문 공개 수십년 관행도 바꾸기로…"개인정보 보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감염파동이 정점을 지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륙 5개 주를 시작으로 현지 학교들이 12일(현지시간) 일제히 개학했다.
다만, 대면수업을 전면화하는 수준은 아니다.
안지 못섹가 남아공 기초교육부 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아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많은 수준이기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계속 순환 수업을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정상 소규모 학교 등에선 학생들이 한꺼번에 출석하지 못하고 시간표대로 돌아가면서 수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성이 강한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한 달 전 2만7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이달 11일 5천명대로 내려왔다. 검사대상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비율도 14% 수준이었다.
감염 파동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남아공 인권위원회와 교사 노조 등은 학습권을 침해하는 순환수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나, 정부 당국은 대면수업을 전면화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대신 남아공 정부는 개학에 앞서 학생 간 거리두기를 1.5m에서 1m로 완화하고 12세 이상 학생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화하기로 했다.
더시티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남아공의 학생 등록 수는 1천340만명으로 작년보다 30만명이 증가했다.
남아공에선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록다운(봉쇄령) 조치로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파행이 벌어지면서 중퇴한 학생이 15만∼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일부 학년은 전체 수업시수의 60%도 채우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학교가 개학했지만, 수도권 하우텡주(州) 등에선 40만명에 이르는 학생이 학교 배정을 아직 못 받아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학부모들의 학교 배정신청이 늦었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일부 학교는 홍수와 반달리즘(공공기물 훼손) 피해 등으로 수업에 지장을 빚었고, 소웨토의 한 학교에선 미납한 공사대금을 지급하라는 시공업자들의 시위로 등교에 차질이 빚어졌다.
남아공 스텔렌보스 대학교의 닉 스폴 선임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남아공에선 학교의 20%만 제 기능을 하고, 80%는 대체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아공 기초교육부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지난해 수능시험 결과 발표부터는 수십 년간 관행이었던 신문광고 대신 수험생이 시험을 본 학교를 통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험결과 공개로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뒤늦게나마 학생의 프라이버시와 존엄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지 신문업계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과장됐고 신문을 통한 결과 공개는 오지처럼 정보 접근성이 어려운 곳을 위한 것이라면서 반발하기도 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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