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9천억원 넘게 순매수…배경은?(종합)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지수 관련 대형주 쓸어담아
전문가들 "외국인 매수세 지속 가능성 작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이미령 기자 =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면서 오리무중에 빠졌다.
11월 마지막 날인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2,840선까지 내준 코스피가 1일 2% 넘게 올라 단숨에 2,900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0.71포인트(2.14%) 오른 2,899.72에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천억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대형주들을 쓸어 담았다.
외인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가 4% 넘게 오르고 SK하이닉스, NAVER, LG화학, 현대차, 기아 등 코 대형주들이 일제히 2∼4% 올랐다.
외국인 매수와 달러 약세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7원 내린 1,179.2원에 마쳤다.
투자자들은 각국 통화당국의 긴축 움직임 속에 '오미크론'이라는 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날 경구용 치료제를 승인해 오미크론을 걱정하던 시각이 다소 누그러졌다"며 "여기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환율 떨어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지적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는 주로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 덕분"이라며 "이런 외국인 매수로 지수가 반등하고 환율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의 내년 상단을 1,250원으로 보고 있다"며 "환율 1,190원까지 갔다면 '원화가 충분히 싸다,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매수에 나설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각국 통화당국의 긴축 움직임 속에 오미크론 확산 우려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우선 시장이 일희일비하고 있는 오미크론이 심각한 변이인지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이 완화할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달 14∼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방향을 알 수 없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날 반등은 어제 급락 이후 하루 만에 하락분을 메워 바닥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확인하기 전까지 오리무중 장세가 이어지고, 오미크론 정체가 확인되지 않으면 연말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KB증권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코스피 예상 변동 폭의 하단으로 2,750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이달에 2,800∼3,060 범위에서, 하나금융투자는 2,810∼3,08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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