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빈민가 총격전 최소 10명 사망…경찰력 남용 논란
주민들 "마약 단속 핑계로 학살 행위"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경찰의 마약조직 단속 작전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주민들이 경찰의 보복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총격전은 리우시 외곽 상 곤살루 지역의 빈민가에서 지난 20일 새벽부터 다음 날까지 계속됐다.
총격전은 하루 전에 빈민가를 순찰하던 경찰 차량이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부상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경찰은 중무장 병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단속 작전에 나섰고, 주민들은 작전이 끝난 후 1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주민들은 경찰이 마약조직원 단속을 핑계로 '학살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며, 리우 지역 변호사협회 인원위원회는 "경찰의 보복 살해가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브라질에서는 빈민가를 중심으로 활개 치는 마약조직이 사회문제지만 경찰력 남용도 자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리우 공공치안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리우 빈민가에서 벌어진 경찰의 작전으로 1천여 명이 사살됐다.
연방대법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가능성을 들어 지난해 6월 빈민가에서 경찰의 대규모 작전을 금지했으나 경찰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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