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올해 세번째 총선서 '반부패' 신생정당 1위 전망
PP당 출구조사 25.8% 1위…"정부 구성 위한 대화 나설 것"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불가리아 총선에서 불과 수주일 전 반부패와 개혁을 앞세우며 출범한 신생정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AP,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갤럽 인터내셔널이 실시한 초기 출구조사에서 중도주의 '우리는 변화를 계속한다당'(We Continue the Change·PP)이 득표율 25.8%로 1위를 차지했다.
PP당은 미국 하버드대를 나온 키릴 페트코프(41), 아센 바실레프(40)가 불과 몇 주 전 설립했다. 부패에 대한 무관용 원칙과 개혁, 투명성 확보 등의 공약으로 빠르게 지지기반을 확보했다.
전 집권당인 유럽발전시민당(GERB)은 2%포인트 이상 낮은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사회당(BSP) 14.4%, 터키 계열의 권리자유운동당(MRF) 10.2%, 반엘리트 성향의 '이런 사람들당'(There Is Such A People·ITN) 8.1%, 자유주의 반부패 성향의 민주당(DB) 7%, 국가주의 성향의 부흥당(Revival)은 4.3%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종 공식 결과가 발표되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결과가 확정된다면 PP는 새 정부 구성 권한을 넘겨받게 된다.
PP 공동 대표인 페트코프는 승리를 선언하며 민주당, ITN 등 다른 당과 의회 구성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GERB, MRF은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유일한 조건은 이 부패를 끝내고 사법 시스템을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PP의 승리는 불가리아 내 정치적 교착상태를 타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불가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경제난을 겪고 있다. 백신 접종률은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성인은 전체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주 1일 코로나19 사망자는 334명에 달했다.
불가리아에서 총선은 올해만 3번째다. 지난 4월과 7월에도 총선을 치렀지만, 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불가리아 헌법상 의석 순으로 제3당까지 조각권이 주어진다. 모두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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