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부사장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출시…한국내 생산계획 없어"(종합)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트레일블레이저 성공과 CUV 출시가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권희원 기자 = 한국GM의 모회사인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가 12일 오는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공장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출시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현재까지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방한 중인 스티븐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O) 대표는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키퍼 부사장은 "GM은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것"이라면서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로스오버, 럭셔리 모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제공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개 신규 전기차종은 전량 수입될 예정"이라면서 "현재까지 전기차를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키퍼 부사장은 "이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과 CUV 출시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트레일블레이저와 CUV가 성공을 확보할 때 한국의 장래는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6월 미국 GM 본사를 방문해 한국공장에 전기차 등 미래 차 생산 배정을 요청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키퍼 부사장 답방 시 전기차의 국내 배정과 관련한 구체적 답변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키퍼 부사장은 전날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GM에 대한 전기차 물량 배정을 묻는 말에 "이해한다"는 정도의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키퍼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협력관계를 언급하며 한국이 GM 전기차 개발·생산 로드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라는 합작 법인을 만들었고, 모든 GM 전기차들은 얼티엄 모듈러 배터리 플랫폼에 의해 구동된다"면서 "이는 GM의 미래 전기차에서 한국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앞서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달러를 투자해 연 100만대의 전기차를 팔고, 2035년에는 100%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GM 경영진들도 한국 제조 사업장 운영과 신차 출시 관련 계획을 밝혔다.
카허 카젬 사장은 "한국GM은 2018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서 직간접적으로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다음 단계는 2023년 초로 예정된 글로벌 CUV 생산인데 이는 완전히 전동화된 미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UV는 제너럴모터스가 2018년 전북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한국에 배정한 신차로, 이를 배정받은 창원공장은 2023년 출시를 목표로 도장공장 준공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카젬 사장은 쉐보레 SUV 타호를 내년 1분기 국내시장에 출시하고, 고급 픽업트럭 시에라도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배터리 제조 결함으로 리콜을 결정한 볼트 EV 차량은 내달부터 정상 배터리 공급과 함께 본격적인 리콜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개선된 배터리는 이미 미국에서 출항을 시작한 상태"라며 "2주 이후부터 안정적으로 새로운 배터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고객부터 새로운 배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젬 사장은 최근 자동차 업계를 덮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해선 "작년 총 생산량에 비해 올해 약 25%까지 감산한 상황"이라며 "회복 조짐도 있지만 생산 물량 기준으로 봤을 때 여전히 반도체 수급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키퍼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난에 대해 "올해 3분기보다는 4분기의 수급 상황이 더 나아졌고,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면서 "안정화될 일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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