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겨냥 무력시위 공개하며 '훈련' 표현 빼…"실전 강조"
전문가 "24시간 전투 준비 대기 의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맞서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를 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훈련'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이 의미심장하다는 중국 군사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11일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미국 상·하원의원 6명이 미국 군용기 편으로 대만에 도착한 지난 9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대응 차원의 행동에 나선 사실을 발표했다.
당시 대변인은 "동부전구에서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 방향으로 합동 전투대비 경계순찰을 실시해 다양한 군종(軍種)과 병종(兵種)의 합동작전 능력을 가일층 테스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송중핑(宋中平)은 이 발표에서 "전투대비 경계순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훈련"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의 실전 훈련은 예정된 전투 방안대로 예행 예습하거나 훈련했는데 이번에 '훈련'이라는 표현을 뺀 것은 이러한 군사활동의 실전 의미가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이고 전구의 각 군종과 병종의 합동작전 능력이 더욱 성숙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더 이상 훈련과 예행 연습의 단계에 머무는 게 아니라 아주 확실하게 24시간 전투 준비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경계순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데 대해 송씨는 "경계하며 순찰한다는 뜻으로 이상(異常) 발생 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의원 6명이 대만에 도착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중국군 J-16 전투기 4대, Y-8 대잠기 1대, Y-8 기술정찰기 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