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 목표가 하향에도 5.23% 상승(종합)
반발 매수세 유입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증권사들이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 수준으로 낮췄다.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 수준이 최저 19만원대인 점을 고려해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종전 23만원에서 19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 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KB증권도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21만5천원에서 20만5천원으로 내리고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신영증권은 23만원에서 21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소비 둔화, 경쟁 심화 환경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 부담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 시장의 이익 추정치를 낮춰 아모레퍼시픽 목표가도 내렸다고 밝혔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소비 진작을 위한 화장품 업체들의 과열된 판촉 경쟁과 면세점 내 가격 인하 압력도 악재로 꼽았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이니스프리 구조조정 작업이 지속돼 연간 140개의 점포가 추가로 정리될 계획"이라며 "설화수와 라네즈 등 주력 브랜드와 온라인 채널의 마케팅비 지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브랜드 설화수의 고성장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설화수가 중국에서 높은 성장을 거둔 건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설화수 성장성이 기대되고 장기적으로 이니스프리 온라인 매출 비중을 늘리고 핵심 제품 중심으로 재편해 중국에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반발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5.23% 오른 19만1천원에 마감했다. 장중 19만4천원까지 치솟으며 목표주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증가,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둔화 등을 이유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26일 29만7천원으로 마감한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38.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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